비례의 개념
비례는 길이나 면적의 크기가 두 개 이상 존재할 때 그 차이와 수치에 대한 개념으로서 비율(ratio), 규모(scale)의 개념이 모두 속한다. 즉, 비례란 하나의 디자인 내에서 각 요소의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에 대한 길이와 크기의 적절한 관계를 의미한다.
비례의 방법
황금분할 (golden section)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면이나 길이를 조화롭게 분할하는 가장 이상적인 비례의 기준으로 사용되어 온 방법이다. 이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례의 미적 분할이란 의미로, 흔히 골든섹션(golden section)이라고 한다. 황금분할의 기본 개념은 짧은 부분의 비가 전체와 긴 부분의 비와 같도록 분할하는 것이다. 황금분할은 삼각형을 이용한 방법과 숫자배열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높이가 밑변의 1/2인 삼각형 ABC에서 CA를 반지름으로 원호를 그리고, CB와 원호가 만나는 위치를 점 D로 표시한다. CB에서 CD를 뺀 BD를 반지름으로 다시 원호를 그려 AB상에 점 E를 표시하는데, 이때 점 E는 AB를 황금불할한다. 즉, AE:BE=BE:AB=1:1.618의 비를 갖는데, 이러한 관계가 충분한 유사성과 충분한 차이를 동시에 갖는 조화로운 관계이다. 황금분할은 둘로 나눈 비례가 긴 부분과 짧은 부분, 전체와 긴 부분이 각각 1:1.618의 비율이 되며 대략 3:5나 5:8의 비율로 디자인에 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례의 종류
복식에서의 비례는 의복을 이루는 부분들과의 조화, 전체와 부분 사이의 조화에 의해 나타나며 비례의 종류에는 조화비례, 유사비례, 대조비례가 있다. 조화비례는 인체의 비율에 가까운 것으로 3:5, 5:8의 비율로 전체적으로 큰 부분과 작은 부분에서 이 비율을 적용시키거나 큰 부분 비율 안에서도 낮은 비율의 치수만큼 적용시켜 응용하면 더 조화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유사비례는 어떤 중간점을 기준으로 위, 아래가 비슷하게 1/1 비율의 대칭적인 비율을 말한다. 대조비례는 어떤 특정 부분을 크거나 작게 한후 대조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통 1:4, 1:5, 1:6 등의 비율이 적용된다.
패션디자인과 비례
복식 디자인에서의 비례는 인체를 주체로 하며 의복 디자인을 구성하는 디테일, 트리밍, 기타 액세서리가 조합되어져 이루어지므로 대단히 복합적이다. 따라서 황금분할의 법칙대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그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여 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체를 바탕으로 착용되는 의복의 미적 분할은 우선 체형의 비례와 관련성을 가지고 디자인되어야 한다. 의복의 비례 측정 부위는 사람의 체형에서 의복이 걸쳐지는 어깨에서부터 옷 길이를 중심으로 측정되며 또는 헤어스타일이나 모자, 핸드백을 비롯한 액세서리도 함께 특정되어져 전체적인 미적 비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유행하는 크기나 길이만을 그대로 따르거나 황금비례에 맞추려고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보다는 체형과 의복의 실루엣, 색, 장식선 등과 조화되는 적절한 비례를 이루도록 하는 디자인의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의복의 비례는 형태, 크기, 면적, 공간 등이 그들 상호간에 그리고 전체적인 비율로 구성되어야 한다. 의복의 아름다운 비례란 보기 좋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인체를 착시라는 시각 작용에 의하여 이상적인 인체로서 보다 날씬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그 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복의 비례는 상의와 하의와 비례, 허리선을 중심으로 한 상 하의 비례, 옷과 액세서리의 관계 외에도 색채나 계절에 따른 비례 등 모든 요소와의 결합에서 전체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으로 어느 한 부분에서 이상적인 비례를 보일지라도 그것이 신체의 나머지 부분과 관련성을 갖지 못하면 좋은 비례라고 할 수 없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때는 상의의 길이가 길어지고, 스커트 길이가 길어지면 상의의 길이가 짧아지는 이유는 긴 길이와 짧은 길이의 비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면을 이등분하는 1/2선의 위치는 미적으로 매우 좋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며, 이와 유사한 이유로 삼등분, 사등분 점의 분할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개념을 적용하여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단위의 수는 홀수로 한다. 즉 단추의 수를 홀수로 하는 것이 좋으며 단추를 연속적으로 붙일 경우 단추 사이의 간격을 단추의 크기와 같지 않게 하는 것이 조화를 이룬다. 또한 칼라, 포켓, 커프스, 단추, 리본 등과 같은 디테일의 교모는 의복전체의 실루엣, 착용자의 체형, 옷감의 재질 등에 따라 통일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